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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 혼자놀기 (46)
혼자놀기
바닥에 흐드러진 연분홍 꽃물이, 막 해를 집어삼키기 시작한 하늘까지 옮겨 물든 날이었다. 낮게 내린 구름이 평소와 다른 빛으로 물든 것이 예뻐서 한참을 올려다봤었더랬다. "선배" "응" 재하의 옅은 갈색머리가 바람에 날리고 그 위로 꽃잎 한 장이 떨어져내렸다. 떼어내줄까 했지만 재하에게 그 연분홍 꽃잎 하나가 잘 어울리는것도 같아 그냥 두기로 했다. 한 학년 후배였던 재하를 만난 건 도서부원으로 활동할때였다. 환기를 위해 열어둔 창문으로 들어온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칼이 걸리적거려 슬금슬금 짜증이 이는 참이었다. 이깟 머리 확 잘라버릴까-하는데까지 생각이 미쳤을때 재하가 머리끈을 내민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 '머리, 묶고싶어하실것 같아서요.' 그렇게 말하며 웃는 재하의 얼굴이 남자아이치고는 참 예쁘단 생..
2016.05.21 - 22시 "그 뒤로 비오는 날 밤이면-." 뎅-뎅-데-ㅇ. "...마." 야간자율학습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에 여학생의 목소리가 묻혔다. 학생들은 지겨운 시간이 끝났음에 시끌벅적하게 짐을 챙겨 떠났다. 마지막 아이까지 제 친구와 떠나고 불이 꺼진 교실은 어둠과, 고요에 잠겼다. 드르륵-. 시계바늘만이 째각거리던 빈 교실에 바닥긁는 소리가 울렸다. 또각이는 샤프 소리는 점점 크고 빠르게 교실을 채우더니 이내 빗소리까지 집어삼키고서야 멈췄다. 교실은, 다시 적막에 쌓이는 것 같았다. "후하-" 두고 간 책을 찾으러 온 희나는 적막에 쌓인 교실 앞에서 숨을 삼켰다. 아이들이 없는 학교란 이만큼이나 조용한거구나, 평소와 다른 교실에 들어가기엔 다소간의 용기가 필요했다. 빌린 것만 아니었더라도..
쪼로록-. 병을 기울이자 달콤한 주향이 퍼지고 손에 든 술잔 안에는 하얀 달이 뜬다. "하..." 습관과도 같이 나오는 한숨 한 점에 달을 한모금 삼키고,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얼굴에 입 안이 쓰다. 동그란 이마 아래에 걸린 눈이, 석류알처럼 붉은 입술이, 웃을 때면 호를 그려 방금 제가 삼킨 달마냥 어여쁜 사람이었다. '청아-' 들릴 리 없는 소리가 들리는 듯해 다시 빈 잔을 채운다. '또 술 마시니?' '술이라니, 나는 달을 마시는 거라오' 실없는 소리에 웃으며 잔을 나누던 일은 이제 까마득한 과거로 흘러간 지 오래다. '너와 이러는 것도 마지막이네' '마지막은 무슨. 내, 누이 시집가면 거기까지 쫒아갈 것이오.' 농담으로 받았던 누이의 말이 정말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 그 밤, 붉은 너울을 쓰고..
'마티, 소이를 데리고 가' '마마?' '너와 소이는 못 봤어. 보지 않았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소이를 데리고 돌아가' 사막 사람과 다른 흰 얼굴 위로 떨어지는 타냐의 눈물이 선하다. 별처럼 빛나던 어린 시절의 타냐가 처음 미래를 읽었을 때와 같은 얼굴. '타냐, 너도 가. 거기엔 너도 없었잖아' 흐느끼는 타냐와 눈을 맞추고 함께 가자는 제 말에 돌아온 것은 거절이었다. 저가 함께 가면 꼬리가 붙을 것이라며 웃던 타냐, 타타니아. '소이를 부탁해, 마티.' "마타라!" 저를 부르는 소리에 마타라는 현실로 돌아왔다. 타냐와 같은 눈을 가진 아이가 손을 뻗어 안겨왔다. 타냐가 그 자신을 제물로 살리고 싶어한 그녀의 딸이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웃었다. '타냐, 네 부탁은 언제나 나를 아프게 해' "소이님...
'도망가자고 말해줘서 고맙다. 그런데 그건 아니야, 도빈아. 어디로든 가서 함께 살면. 그래, 나는 행복할 지도 몰라. 하지만 너는? 니가 사랑하는 가족, 니가 좋아하는 일. 그거 다 버리고 가면? 도빈아, 나는 두렵다. 후회하는 너는 보고 싶지않아. 아무래도 여기까진것 같다, 우리' "멍청한 새끼" 도빈은 편지를 구기며 오열했다. 단지 곁에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생각했던 연인은 편지만 두고 떠났다.
물방울이 떨어졌다. 곱게 갈린 모래 위로 떨어진 물방울이 동그란 원을 그린다. 소이는 어깨를 감싼 모포를 끌어당기며 몸을 웅크렸다. "춥다..." 타는 듯한 열기로 뜨거운 낮과 달리 해가 진 사막의 밤은 예상보다 더 추웠다. 거기다 비까지 쏟아질 모양이라 소이는 부족의 영역 밖으로 나온 것을 후회했다. 하지만 그 뿐, 당장은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추위를 피하고자, 저를 따라나온 홍랑의 털을 파고든 소이는 저 멀리 도시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을 바라보았다.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그안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그려진다. 소네아의 별이 뜨는 밤, 기름먹인 심지는 노랗게 타들어가고 사람들은 우기의 시작을 축복하며 노래하고 춤을 춘다. 언젠가의 소이도 그 안에 있었다. 별이 비처럼 쏟아지는 밤하늘에서 왕좌를 차지한 ..
3주차 물방울이 떨어졌다. 허겁지겁 그것을 받아마셨을 가람은 멍하니 넋을 놓은 채였다. 가람이 던전에 갇힌 것은 일주일 전. 가방에 있던 식량은 어제부로 떨어졌고 가람의 희망 또한 그때 무너졌다. 동료들이 저를 찾아낼지도 모른다던 믿음이 가람을 나락으로 잡아당겼다. 빛 한 점 없는 어둠이란 멀쩡한 정신을 좀 먹기 마련이라 가람은 그저, 제가 미치기 전에 죽기를 소망했다. 4주차 달이 열리고 낮과 다른 밤의 거리가 기지개를 켰다. 홍등이 높게 떠오르자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요괴들이, 이곳이 별세계임을 말해준다. 그 낯섬이 무서워 미랑의 뒤로 숨었다. "여기가 내 사는 곳이에요." 웃음기 섞인 미랑의 속삭임에 그녀 또한 별세계에 적을 둔 요괴였음이 떠올랐다. 그동안 보아온 미랑이 어떤 이인지 알기에 요괴를..
하찮은 벌레조차 숨을 죽인 밤, 달이 숨은 하늘엔 작은 별이 서넛 반짝인다. "하..." 자조섞인 한숨을 흘려보내고 호량은 연인을 그렸다. 그녀의 까만 눈동자가 저와 마주할때면 별처럼 반짝이는것을 안다. 그것이 사랑스러워 부러 눈을 맞추기도 했다. 이제는 할 수 없는일. 그녀의 손을 잡고 입을 맞추고 돌아가면 가시버시 맺겠노라, 다짐은 덧없이 바스라졌다. 인적없는 길 위에서 핏덩이를 삼키며 호량은 홀로 남을 연인의 행복을 빌었다. 제가 아닌 다른 이와 선 연인을 그리자니 속이 뒤틀려도 저를 그리며 우는것보단 낫지 않나- "제길!" 상스런 소리와 함께 호량은 주먹을 쥐었다. 배에 박힌 검보다 연인 곁에 다시 설 수 없다는 사실이 그를 더 숨막히게 했다. 움직이지않는 몸뚱이의 답답함에 다시 소리를 내 질렀다..
사치와 향락으로 찌들어 제 뱃속을 채우기에 급급한 자들, 노블레스는 죽었다. 강자의 횡포아래에 엎드려 힘없는이들은 끝모를 겨울을 살아야했다. 그런 그들의 눈물을 마시고 바람은 자랐다. 혁명이란 붉은 기를 흔들며 바람은 착실하게 겨울을 잡아먹었다. 희미한 화약냄새에 피냄새가 섞여 속이 뒤틀려도 곧 마음을 다 잡았다. 저마다 마음속에 바람이 가져다준 봄이 있었다. 이 겨울을 몰아내고 나면 봄이 올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았다. 그렇게 바람은, 봄을 향한 희망을 안고 불었다. ============= 2주차 주제는 "별이 빛나는 밤"
"마메쨩! 초콜릿은?" "없어" "정말 없어?" 사실은 있어. 처음으로 초콜릿을 만들고 토오루가 좋아할 것 같은 포장지를 골랐어. 지금도 가방안에 가지고 있어. "없어, 없어. 초콜릿이 먹고 싶으면 팬들한테 달라고 해" 하지만 그말은 하지 못한 채 가방을 챙겨들고 급히 교실을 나왔다. 하루종일 토오루에게 초콜릿을 건내 줄 타이밍을 쟀지만 좀처럼 기회는 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게 토오루는 배구부 주장인데가 실력도 확실하고 잘생기기까지 했으니 인기가 많았다. 팬들도 있었고 나처럼 토오루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들도 많아서 초콜릿을 주기 위해 찾았을때는 항상 다른 여자애들에게 초콜릿을 받고 있었다. 모양도 예쁘고 포장도 예쁜 그것들이 있는데 처음이라 엉망인 내것을 얹어 놀림받는건 사양이었다. "바보,바보!" 초콜릿..
* 준비물1. 클레이(노랑/빨강/검정/하양 + 센세피부색) ㄴ 피부색 : 노랑+주황+분홍+흰색 조합해서 만들었음. 유도리있게 할 것.2. 뼈대용 와이어 / 스티로품볼(머리) - 뼈대 안만들면 무게때문에 아래로 눌리니까 귀찮아도 꼭 할 것3. 바인더리벳(필수X) - 다이어리 만들고 남은 것 썼어요. 적당히 클레이 쓰셔도 됩니다. - 리벳을 사용하실 경구 3개가 필요해요. 어깨장식 / 벨트장식 - 벨트용은 금색펄(전 매니큐어사용)를 발라서 준비해주세요5. 물감(화이트&블랙) [만들기 과정]1. 뼈대준비 ㄱ. 몸통은 스티로폼 잘랐어요. 와이어 빙빙 감아서 만드셔도 됩니다. ㄴ. 팔, 다리를 적당히 만들어주세요. 길게 잘라서 붙일때는 잘라냈어요. 2. 얼굴색 만들기 ㄱ. 주황/분홍/노랑을 적절히 섞어 사진 우측..
*** 커버천 만들때 생각 잘못해서 마감 엉망이에요. 친구가 괜찮으니까 그냥 쓰겠다고 해서 진행은 했는데 일단 쓰고 있음 다시 만들어줄래요 8ㅅ8 1. 하드보드지를 잘라줍니다. 앞면 / 책등 / 뒷면 2. 연결지에 붙여줘야 해요. 재단한 하드보드지에 풀칠하고 3. 붙여줍니다. 접힐 걸 생각해서 4~5mm정도 간격을 두고 붙여주시고 뒤에서 틈새를 눌러주세요. 4. 표지 준비. 테두리용 검정 / 커버천을 겹쳐서 박음질했어요 *** 이렇게 하면 안돼요. 생각을 잘못해서 이대로 했는데 하고나서 후회했습니다. 시간나면 다시 만들어서 수정하거나 링크 걸게요 8ㅅ8 5. 일단 과정을 찍긴 했으니까.. 4를 뒤집으면 이렇게 나오는데 가운데 잘라서 뒤집이줬어요. 6. 왜 판단미스라고 했는지 이거 보면 알거야 8ㅅ8삼각형..
사진 찍는 것도 잊고 만들었는데 결과물은 쓰레기예요. 똥손이 어디갑니까, 쓰레기를 만들었습니다. 실제본 할때만 해도 이정도면 괜찮거니 했는데 ㅎ 연결지 붙일때 1차 실수, 원단 잘라서 박을때 계산 미스, 원단 또 너무 빡빡 잡아당겨서 재단한거랑 안 맞아서 설렁설렁 붙였더니 중간중간 다 뜨네요 : 뒷판 순으로 붙여주시면 되는데 사이사이 4~5mm정도 띄우시는게 좋아요 :)틈새로 연결지 눌러주시는거 잊지마세요. * 원단은 자르기 귀찮아서 대충 잘랐어요. 희미하게 보이는 연필선은 위의 하드지보다 5mm정도 작게 그린거예요. 늘어나는걸 생각해서 더 작게 그렸어야 했는데 8ㅅ8 검정색 천을 선에 맞춰서 바느질해줍니다. 바느질 전에 찍은 사진이 없어요. 천은 겉면쪽에 놓으셔야 합니다. 안쪽으로 말아넣어야 하거든요...
* 캐붕 많음* 설정 파괴도 많음 ====================================타탁타닥 불길이 솟는다. 신의 음성을 들었다던 성녀는 악마의 속삭임을 듣는 마녀가 되어 처형장에 섰다. 그녀를 향해 엎드려 찬양하기 바빴던 이들이 침을 뱉고 돌을 던진다. 손바닥 뒤집듯 쉬이 바뀌는 그들의 행동에 구역질이 일어 마리네트는 입을 틀어막았다.자신을 집어삼키는 화마 속에서 처연히 웃는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마리네트-'소리없이 움직이는 그녀의 입술이 제 이름을 그리는 것을 안다. 수십 수백번을 불리어진 제 이름. 저를 찾는 잔느를 향해 가다 마리네트는 멈춰섰다.'도망가-'저를 똑바로 바라보며 잔느는 그리 말하고 있었다. 마리네트는 후드를 깊이 눌러쓰고 뒤로 돌아 달렸다.전생은 날붙이로만 사람을 해..
“이것아, 언제까지 그러고 살겨!” 걱정으로 하는 소리임을 알아도 소영은 귀를 틀어막았다. 해가 바뀌고 한 번의 계절이 더 지나 여름이 되었지만 소영은 아직도 그날의 일이 생생했다. 노래가사처럼 흩날리던 벚꽃아래에 서서 소영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가 됐던 날, 차가 미끄러지는 소리와 함께 눈앞에서 벌어진 일은 소영을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으로 만들고 말았다. 프로포즈 때 받았던 장미들은 짓이겨지고 그의 머리에선 계속해서 피가 흘렀다. ‘그만. 그만 말해, 도하씨. 피가 자꾸 나잖아.’ ‘울지마. 괜찮아, 소영아.’ 간신히 들어 올려 눈물을 닦아주던 도하의 손을 기억한다. 이제는 영영 잡을 수 없게 된 그 손이 점차 식어가던 순간 또 한. “제발 정신 좀 차려, 이것아! 산 사람은 살아야 할 것이..
연초에만 쓰는 다이어리지만 이번엔 만들어보기로 해서 이것저것 사다가 만들었어요. [[ 재료 ]] 1. 바인더 링 : 6공 17cm (알파문구 온라인몰) - 돌아다니면 사이즈 다양해요. 맘에 드는걸로 고르세요.2. 하드보드지 : 두께 2mm - 온라인몰에서 재단 된 것도 팔아요. 편하려면 그것 사고 직접 자르셔도 됩니다.3. 연결지 : 접착형인 줄 알고 샀는데 그냥 종이였어요. 좀 두꺼운 종이 써도 될 듯?4. 겉커버 : 커버천. 적당한 걸로 구입하세요:35. 마감지 : 마감지를 사셔도 되고 그냥 종이 쓰셔도 될 것 같아요. 적당히 빳빳한 친구로.6. 타공펀치 : '바인더 링을 고정하기 위해 하드보드지 뚫는 용도'라고 샀는데 찾아보니까 송곳으로 뚫는 분도 있음 ㅠ7. 고정나사 : 나사 돌리는게 편해서 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