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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큐] 오이카와 x 마메

혜주💕 2016. 2. 19. 18:33

"마메쨩! 초콜릿은?"

"없어"

"정말 없어?"

사실은 있어. 처음으로 초콜릿을 만들고 토오루가 좋아할 것 같은 포장지를 골랐어. 지금도 가방안에 가지고 있어.

"없어, 없어. 초콜릿이 먹고 싶으면 팬들한테 달라고 해"

하지만 그말은 하지 못한 채 가방을 챙겨들고 급히 교실을 나왔다.
하루종일 토오루에게 초콜릿을 건내 줄 타이밍을 쟀지만 좀처럼 기회는 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게 토오루는 배구부 주장인데가 실력도 확실하고 잘생기기까지 했으니 인기가 많았다.
팬들도 있었고 나처럼 토오루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들도 많아서 초콜릿을 주기 위해 찾았을때는 항상 다른 여자애들에게 초콜릿을 받고 있었다.
모양도 예쁘고 포장도 예쁜 그것들이 있는데 처음이라 엉망인 내것을 얹어 놀림받는건 사양이었다.

"바보,바보!"

초콜릿 하나 제대로 못 만들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건내주지도 못하는 자신이 싫었다.

"한심해 정말."

한심해서 눈물이 난다. 나는 대체 왜 이럴까. 내가 가진 거라곤 토오루의 소꿉친구라는 타이틀 뿐이었다. 언제든지 멀어져도 이상할 것 없는 그런 관계.

"이제와, 마메쨩?"

하루종일 토오루 생각만 했더니 이제는 한창 부활동 중일 토오루의 환청까지 들리는구나.

"마메쨩?"

"토오루?!"
"왜 그렇게 놀라?"

"배구부는?"

초콜릿을 있는대로 받더니 혹시 배탈이라도 난 게 아닐까, 토오루가 나를 찾아올 일도, 배구부활동을 빠질일 도 없으니까 걱정은 당연하다고 마음을 다 잡았다.
혹시나 하는 기대는 상처만 될 뿐이었다.

"빠졌어. 그보다 마메쨩, 나에게 줄 게 있지 않아?"

코앞까지 들이미는 토오루 때문에 얼굴로 피가 쏠렸다.

"그, 그-"

"나는 다 알아요"

토오루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초콜릿을 찾아냈다. 손바닥만한 작은 상자에 단순한 리본으로 장식된 포장을 풀고 엉망인 형태의 초콜릿을 하나 꺼냈다.

"마메쨩이 만든거야? 정말 못 만들었어!"

"..."

"어떻게 하면 이런 모양이 나오는걸까나~ 이거 먹어도"

"걱정되면 돌려주면 될 것 아냐, 바보 토오루!"

분해서 눈물이 났다.
수제초콜릿을 좋아한다는 말에 처음으로 만들어본 초콜릿인데, 정성이 무시 당한 기분이었다.
줄곧 좋아해온 사람에게 받는 놀림이 썩 유쾌하지는 않아서 큰소리로 엉엉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싫~어. 마메쨩이 처음 만든 초콜릿이잖아?"

그렇게 말하며 토오루는 자신의 입이 아닌 내 입에 초콜릿을 넣어주었다.

"무ㅅ...?!"

혀와 혀가 얽히고 초콜릿이 토오루의 입으로 옮겨갔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고 온 몸의 피가 얼굴로 쏠리는 것만 같았다.

"이렇게 먹는게 좋아, 마메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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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고자라 키스하는거못쓰겠어요8ㅅ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