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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놀기
9주차 본문
2016.05.21 - 22시
"그 뒤로 비오는 날 밤이면-."
뎅-뎅-데-ㅇ.
"...마."
야간자율학습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에 여학생의 목소리가 묻혔다. 학생들은 지겨운 시간이 끝났음에 시끌벅적하게 짐을 챙겨 떠났다. 마지막 아이까지 제 친구와 떠나고 불이 꺼진 교실은 어둠과, 고요에 잠겼다.
드르륵-.
시계바늘만이 째각거리던 빈 교실에 바닥긁는 소리가 울렸다. 또각이는 샤프 소리는 점점 크고 빠르게 교실을 채우더니 이내 빗소리까지 집어삼키고서야 멈췄다.
교실은, 다시 적막에 쌓이는 것 같았다.
"후하-"
두고 간 책을 찾으러 온 희나는 적막에 쌓인 교실 앞에서 숨을 삼켰다. 아이들이 없는 학교란 이만큼이나 조용한거구나, 평소와 다른 교실에 들어가기엔 다소간의 용기가 필요했다.
빌린 것만 아니었더라도 안 오는건데. 같이 오자고 할걸.
얼마간의 후회를 삼키고 부산스레 움직이던 희나의 손이 멈췄다.
데구르르-.
등 뒤에서 뭔가가 구르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의 근원을 향해 돌아본 희나의 눈에 떨어진 샤프하나가 들어왔다. 누군가 두고간 것이 떨어졌구나, 희나는 마음을 놓았다.
"뭐야, 깜짝 놀랐네"
샤프를 줍기위해 돌아서는데 등허리가 서늘했다. 뒷목이 긴장으로 뻣뻣하게 굳어왔다. 희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만약 혼자 남게 되면-'
"왼쪽은 보지 말랬잖아"
"그 뒤로 비오는 날 밤이면-."
뎅-뎅-데-ㅇ.
"...마."
야간자율학습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에 여학생의 목소리가 묻혔다. 학생들은 지겨운 시간이 끝났음에 시끌벅적하게 짐을 챙겨 떠났다. 마지막 아이까지 제 친구와 떠나고 불이 꺼진 교실은 어둠과, 고요에 잠겼다.
드르륵-.
시계바늘만이 째각거리던 빈 교실에 바닥긁는 소리가 울렸다. 또각이는 샤프 소리는 점점 크고 빠르게 교실을 채우더니 이내 빗소리까지 집어삼키고서야 멈췄다.
교실은, 다시 적막에 쌓이는 것 같았다.
"후하-"
두고 간 책을 찾으러 온 희나는 적막에 쌓인 교실 앞에서 숨을 삼켰다. 아이들이 없는 학교란 이만큼이나 조용한거구나, 평소와 다른 교실에 들어가기엔 다소간의 용기가 필요했다.
빌린 것만 아니었더라도 안 오는건데. 같이 오자고 할걸.
얼마간의 후회를 삼키고 부산스레 움직이던 희나의 손이 멈췄다.
데구르르-.
등 뒤에서 뭔가가 구르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의 근원을 향해 돌아본 희나의 눈에 떨어진 샤프하나가 들어왔다. 누군가 두고간 것이 떨어졌구나, 희나는 마음을 놓았다.
"뭐야, 깜짝 놀랐네"
샤프를 줍기위해 돌아서는데 등허리가 서늘했다. 뒷목이 긴장으로 뻣뻣하게 굳어왔다. 희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만약 혼자 남게 되면-'
"왼쪽은 보지 말랬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