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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놀기
2주차 - 별이 빛나는 밤 본문
하찮은 벌레조차 숨을 죽인 밤, 달이 숨은 하늘엔 작은 별이 서넛 반짝인다.
"하..."
자조섞인 한숨을 흘려보내고 호량은 연인을 그렸다. 그녀의 까만 눈동자가 저와 마주할때면 별처럼 반짝이는것을 안다. 그것이 사랑스러워 부러 눈을 맞추기도 했다.
이제는 할 수 없는일.
그녀의 손을 잡고 입을 맞추고 돌아가면 가시버시 맺겠노라, 다짐은 덧없이 바스라졌다. 인적없는 길 위에서 핏덩이를 삼키며 호량은 홀로 남을 연인의 행복을 빌었다. 제가 아닌 다른 이와 선 연인을 그리자니 속이 뒤틀려도 저를 그리며 우는것보단 낫지 않나-
"제길!"
상스런 소리와 함께 호량은 주먹을 쥐었다.
배에 박힌 검보다 연인 곁에 다시 설 수 없다는 사실이 그를 더 숨막히게 했다.
움직이지않는 몸뚱이의 답답함에 다시 소리를 내 질렀다. 어느새 몇 없던 별조차 숨어버리고 사위는 완연한 어둠에 젖어 있었다.
'란하,란하. 란하...'
연인의 이름을 몇 번이고 되뇌이던 호량의 세상 또한 서서히 암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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