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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놀기/└Ð 조각글

켈론&샤롱

혜주💕 2018. 8. 1. 23:39
애들 이름 나중에 바뀔 걸?


어스프름한 밤이었다. 샤롱은 건조한 눈을 깜빡이며 옆에 누운 켈론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반듯한 이마, 오뚝솟은 코는 높았고 살짝 벌어진 선홍빛 입술 사이로 보이는 치아는 가지런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가 아니더라도 켈론은 잘난 사람이었다.

그 잘난 외모로 켈론은 샤롱을 유혹했고, 샤롱은 자신의 취향에 반하지않는 켈론의 유혹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생긴 게 반반하니 좀 데리고 놀아볼까?가 사랑으로 변하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않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켈론의 모든 것이 그녀를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완벽해서 샤롱은 그에게 빠지지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샤롱은 무서웠다.

'내가 이 사람을 더이상 사랑하지 않게 되면 어떡하지?'

기실, 샤롱은 그녀 자신을 향한 켈론의 비정상적인 집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날때부터 오로지 그녀만을 위해 창조된 존재도 아닌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행동과 말한마디 한마디까지 모두가 자신의 입맛에 딱 맞는 사람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 모든 것이 샤롱 자신을 향한 집착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롱은 켈론을 만나기로 결정했고 결국엔 사랑에 빠졌다.

본래 집착이란, 사랑의 탈을 쓴 폭력이라 생각해 끔찍하게 여기는 샤롱이었지만 켈론의 집착만은 귀엽게 보았다.

켈론은 사랑이라며 샤롱을 감금하려 들지않았고, 사랑을 말하며 덮치려들지도 않았으며, 사랑을 핑계로 그녀의 인간관계를 무너뜨리려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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